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근본적인 이점 중 하나로 업무 효율성 향상을 꼽을 수 있다.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AI 경쟁에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방안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강구하는 분위기다.
확실한 생산성 향상…AI는 선택 아닌 필수
현재 공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이들이 AI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자명하다. AI 기술을 통해 확실한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밝힌 연구 조사의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르면 AI는 많은 업무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평균 생산성 증가율은 약 2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투자은행 JP모건도 보고서를 통해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AI가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 인터넷에 비교될 정도로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약 17%의 생산성 향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빅테크들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AI 사업에 뛰어들며 존재감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일례로 IT 전문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핀테크 스타트업 드립 캐피탈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국경 간 무역 금융 업무에서 약 70% 생산성 향상을 달성했다. 업계에서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AI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가운데 기업으로서는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실제로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AI와 관련된 일부 분야는 곧 ‘공급 과잉’에 직면하게 된다. 이 탓에 조직 내 업무 관리를 위한 핵심 도구인 AI를 통해 효율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된 셈이다.
AI 통한 업무 효율성 꾀하는 국내 스타트업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국내 스타트업들도 AI를 활용한 서비스 및 솔루션을 선보이는 한편, 이를 적극적으로 업무에 적용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커머스 AX 전문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은 고객관계관리(CRM)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 리뷰 활용 솔루션 ‘브이리뷰’를 통해 CRM 뿐 아니라 수집된 리뷰 영상과 고객 데이터 역시 2차 활용이 가능해 직원들의 리소스 소요를 줄여준다는 방안이다.
단순 리소스 감소 외에도 브이리뷰를 통해 수집한 영상 리뷰는 구매 전환율을 6배가량 증가시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는 “브이리뷰의 ‘AI 리뷰 큐레이션’ 기술을 통해 담당자가 리뷰를 선별하고 고정하는 작업에 드는 리소스를 줄이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구매 전환율에 기여하는 리뷰를 자동으로 상위 노출시키고 데이터 기반으로 성과를 분석해 매출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리걸AI 솔루션 기업 BHSN은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AI 솔루션 ‘앨리비(Allibee)’를 선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앨리비 CLM에 탑재된 AI가 계약서 파일을 업로드하고 조와 항 단위로 문서를 검토한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기업의 계약, 자문, 송무 업무 효율화를 지원함으로써 법무팀은 단순 반복·검토 작업에서 벗어나 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 가능하며 사업부서는 빠른 계약서 검토에 따른 속도감 있는 업무 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앨리비 CLM 및 리걸 AI 기능을 사용할 경우 기존에 계약서 검토에 소요되던 검토시간을 전체 시간 대비 약 67% 절감할 수 있다.
임정근 BHSN 대표는 “리걸AI는 법률과 비즈니스 언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어 활용 시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있어 기존에 소요되던 시간과 업무 단계를 단축할 수 있다”며 “단순 반복과 리서치 작업에 들이던 시간을 AI로 효율화해 전문가는 분석과 판단에 집중할 수 있어 조직의 전반적인 업무 생산성이 극대화된다”고 밝혔다.
AI 수학학습 플랫폼 ‘수학대왕’의 운영사 튜링은 에듀테크 분야에서 AI를 활용 중이다. 수학대왕을 통해 학교 교사 및 학원 강사들의 잡무를 해결한다는 데 기여한다는 방안이다. 문제 자동생성 및 채점 서비스로 교사, 강사들의 숙제 만들기, 채점, 오답풀이 등 해결이 가능하다.
최민규 튜링 대표는 “업무 효율화는 AI가 선생님들의 잡무를 대신 해줌으로써 사람 선생님이 본업인 수업에 더욱 집중하도록 도와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끌어올리는 보조교사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교사와 강사를 위한 수학대왕 CLASS가 출시된 이후 학생들의 수업 데이터를 분석하고 숙제와 시험을 자동으로 제작 및 채점하는 등 교육 시장의 고질적인 고충인 인력부족 문제가 점차 해소되며 교육의 퀄리티가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출처 : 양승갑 기자, “관건은 높은 업무 효율성”…AI 차별화 꾀하는 스타트업들”, 테크월드뉴스, 2024.9.23, https://www.epn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6538